전북의 한 지역 농협에서 상사의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결국 사직서를 내게 됐다는 내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됐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군산의 한 지역 농협 조합장과 과장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 직원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은 "부서 과장은 아들에게 업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고객과 직원 앞에서 '야 이 XX 새끼야"라며 서류를 집어던지고 지속해서 모욕적인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이야기를 듣고 조합장과 면담을 통해 인사이동, 징계 등 조치를 요구했다"며 "그런데 해당 과장은 욕설을 녹음하거나 기록한 내용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자 면담 이후에도 서류를 던지고 고압적으로 아들을 따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들과 함께 정신병원에 다녀오고 진단서를 받는 순간 '참고 다녀라'고 했던 제 가슴이 미어졌다"며 "의사 선생님은 '어떻게 견뎠냐'며 조현병에 걸릴 수 있다고 4주간(치료해야 하는) 진단을 내렸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노동청 군산지부와 군산경찰서에 고소했고, 최근 11년간 다녔던 농협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주면 둘째 아이가 태어나는데 사직할 수 밖에 없는 아들의 억울함을 알릴 길이 없어 청와대에 청원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피해 직원이 낸 고소장을 접수하고 조만간 담당 부서에 사건을 배당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청원 글과 관련, 사실 관계 등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